동탄복합문화센터 어제 국카스텐 공연, 운영면에서 실망스러웠습니다.
- 작성자
- 최은경
- 작성일
- 2016년 10월 10일 17시 52분 12초
- 조회
- 577
우선 제가 사는 지역에서 제가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무료로 볼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어제 공연에서 보고 느낀 운영상의 문제점에 대해 제 개인적인 생각 몇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잔디밭에서의 스탠딩 공연시 있을 문제점 사전 인지 미흡.
어제 공연보러 오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잔디밭은 경사가 져 있습니다. 그런곳에서 스탠딩이 가능합니까? 뛰다보면 자연스레 앞으로 내려가겠지요.. 그럼 누군가 밀리고 넘어지고 다치고... 그래서인지 안전상의 이유를 들며 공연직전에 스탠딩을 취소하고 앉아서 관람을 하겠다고 방송을 하시더군요.
잔디밭 앞쪽에서 스탠딩 하려고 몇시간 추위에 떨며 기다리신 분들... 스탠딩 취소라고 앉혀놨는데 그분들이 무대를 볼수 있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좌석자리 맨 뒷줄에 앉아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폭 2미터 남짓의 통로가 있었구요.. 바로 그 뒤에 앉아서 무대가 보였겠냐구요.. 제 의자가 더 높은데 말이죠. 공연시작후 연신 "안보여요"를 외치며 팬들의 분노가 온몸으로 느껴져왔고, 저는 가시방석이었습니다. 그때 또 느꼈습니다. 전광판이 없구나...를.
그럼 도대체 잔디밭에 앉아서 뭘 하라고 하는거죠? 무대 뒤 하얀 벽을 보라고요? 아님 앞사람의 환호를 보고 들으며 무대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궁금증 유발시키려고요?
2. 좌석자리 600석에 대한 관리 미흡
제가 9시반경 줄을 섰습니다. 이미 앞엔 300명 가량이 전날밤부터 줄을 서고 계셨죠..
그리고 다들 그런 고생을 알고 있기때문에 중간에 합류하려는 일행들을 팬들 스스로 제지하며 막아냈습니다.
(세살짜리 아이 한명만이라도 앞줄 일행에게 합류하려고 했지만 팬들한테 제지당한 아이엄마의 얘기를 들으며 너무하다 싶을정도로 팬들 스스로 지켜냈기에 600석의 자리는 12시쯤 만석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10시에 입장시킬때.. 두어명씩 천천히 입장시키는건 참 칭찬할만 했습니다. 천천히 원하는 자리를 고를수도 있고 자리싸움도 나지 않았구요.. 그런데 입장할때 손목에 도장하나 찍어주면 더 좋았을것 같습니다. 티켓이나 손목띠를 마련하지 못하신다면 도장이라도 괜찮습니다. 그래서 도장받은 사람들만 출입하게 했으면 서로 편했을것 같네요.
그런데 그것도 뒤늦게 생각하셨는지 이미 자리를 많이 비운 상태에서 도장을 찍어주러 관계자분들이 다니시네요. 이게 무슨 의미인가요? 결국 그도장 단 한번도 출입시 확인한적 없습니다.
그리고 자리를 맡은후에 준비해온 A4지에 "자리있어요"를 써서 테이프로 붙여놓고 가신분들... 너무 많습니다. 화장실을 가기위해, 밥을 먹으러 가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제 앞에 두명은 그렇게 자리를 떠난후 6시반에 왔습니다. 그것도 아이랑 엄마랑 나란히 한자리씩 앉아있다가 공연시작전에 급하게 일행을 불러 아이를 무릎에 앉힌후 일행과 일행의 아이도 무릎에 앉혀서 두자리에 4명이 관람합니다. 아침에 줄서면서 3살짜리 아이도 합류안시켜주던 팬들.. 우리 뭐한건가요?
성남파크콘서트때도 야외공연장이었습니다.
화성에 살면서도 남의 동네 공연을 보러 가서 많은 점을 느끼고 왔습니다.
만명이 넘게 참석을 했음에도 누구 한명 일어나지 않고, 큰 돗자리를 편 사람들에게 눈총도 주지 않고 거리가 멀어도 자리욕심 없이 먼거리에서도 가만히 앉아서 잘 보더군요.
거긴 전광판이 있거든요. 그리고 처음부터 스탠딩 같은거 얘기도 안했거든요. 오랜 기간동안 야외공연은 돗자리 펴고 가족끼리 쉬다 놀다 공연보는 곳이라고 인식이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돌아오는길에 이런 공연을 볼수 있게 해준 성남시에 무척 고마웠습니다.
어제 동탄에 공연을 보러 오신 타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돌아가시는 길에 무엇을 느끼셨을까요..?
조금 더 생각해서 사전 계획하에 진행을 하셨다면 더 없이 좋은 공연이 되었을거란 생각에.. 화성시민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에 글올렸습니다.